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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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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_58) 잡노마드 사회 - 군둘라 엥리슈 이 책은 2001년에 쓰였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세월이다. 어떤 것은 저자가 예견한 대로 되기도 했고, 어떤 것은 아직 진행 중이기도 하며, 어떤 것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인터넷의 발달로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저자의 주장에 나는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우선 책의 제목은 잡노마드 사회이지만, 저자는 이 유목민적 특성을 비단 직업적인 것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노마드성이란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유연성을 의미한다. 21세기의 덕목인 이 유연성은 사회를 더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만들 것이고, 이로 인해 (부정적인 면도 물론 있겠지만)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로워질 것이..
(2020_57) 사기 인문학 - 한정주 사마천의 사기는 이미 너무도 유명한 책이기에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을 것이다. 사실 거의 모든 고대 중국사는 사기가 출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다수였으나,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는 마음으로 재밌게 읽었다. 책은 크게 6가지로 주제를 나누고 있다. - 성공학 : '시정잡배' 유방은 '영웅' 항우를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가? - 창업과 수성 :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룬 진나라는 왜 그토록 급속하게 몰락했는가? - 전략 : 손자, 오기, 한신의 필승 비법 - 조직 관리 : 한무제, 상앙, 소하에게 배우는 승리하는 리더와 실패하는 리더 - 부의 비밀 : 범려, 백규 등 역사 속 부자들이 말하는 부의 법칙 - 권력의 본질 : 이사, 진섭, 여태후가 보여주는 교훈 어려서야 항우와..
(2020_56) 제0호 - 움베르토 에코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장편 소설이다. 大기레기 창궐 시대를 사는 현대인으로서 언론의 어두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1992년 밀라노이다. 그럼에도 여기서 언급되는 기자들의 각종 기사 작성 수법은 2020년 대한민국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신문 도마니는 실제로는 창간되지 않을 신문이다. 단지 누군가를 위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왜, 누구를 위협하려는가? 상황은 이렇다. 발행인 콤멘다토레는 금융계 거물들의 소셜 모임에 들어가길 원한다. 흔히 말하는 '사회지도층' 엘리트 그룹 말이다. 콤멘다토레는 창간 예비판 신문을 이용해서 자신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럼 거물들은 신문 창간 준비를 방해할 것이고, 그는 신문 창간을 포기하는 대가로 그들의 성역에..
(2020_55) 실행이 답이다 - 이민규 이 책이 첫 서평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이 블로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인과관계를 따지자면 그 반대이긴 하다. 이전부터 나는 블로그에 서평을 써야지 하면서도 뭉그적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귀차니즘을 행동으로 옮길 자극이 필요했다.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선택받았다. 저자는 실행력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개발 가능한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자전거 타기처럼. 그것이 사실이라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을 테니 말이다. 책은 크게 결심-실천-유지로 나누어 각 단계에 맞는 팁을 알려주고, 그 근거와 장점을 나열하고 있다. 조금 갸우뚱 하는 것도 있었고, 폭풍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요점은 뭐가 됐든 일단 당장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