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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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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12) 일을 잘한다는 것 -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감명깊게 읽고 나서 야마구치 슈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그가 최근에 낸 책이기에(공저이긴 하지만) 별 고민없이 읽게 되었다. 이직한지 얼마 안된 내 상황도 한가지 이유이기도 했다. 꽤나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초반부터 두 작가는 일을 잘한다는 것에 있어 '감각'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다. 감각은 쉽게 말해 기술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 다 중요한 요소지만 현대 사회는 그 어느때보타 기술적 능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감각은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적극 공감되는 바다. "현재 사회는 해답이 과잉된 상태이며 문제가 희소한 상태다(p.434)." 문제해결은 AI가 더 잘한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인간이 더..
(2021_11) 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자면 한 개인이 갖는 모든 '자본'을 의미한다. 이 책의 부제가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를 7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심리자본 1. 인간을 강하게 하는 자원 예) 희망, 자신감, 낙관주의, 회복탄력성 2. 정신력, 감정적 평온 지속적인 발전 추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행동하게 한다. 문화자본 1. 내면화된 문화적 관점 일상에서 가치관, 취향, 지적 관심으로 표현됨 2. 문화를 통해 만들어졌거나, 문화적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제품 예) 책, 전자 매체, 악기, 스트리밍 서비스, 예술 작품, 스포츠 장비 등 지식자본 1. 졸업장, 학위, 자격증 고학력자의 시..
(2021_10)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하기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 외에는 본적이 없었다. 사실 그것도 너무 옛날이라 진짜 읽었었는지 헷갈릴 정도다. 그래도 워낙 유명한 작가인건 알고 있었고 선물로 받은 만큼 약간의 의무감을 갖고 읽어 보았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딱 읽었다. 안티프래질로 두둘겨 맞은 뇌세포가 안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역시 이 맛에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이 소설의 핵심은 '진정한' 살해 동기이다. 노노구치는 대체 왜 친구인 히다카를 죽였는가? 불륜때문인줄 알았던 살해 동기가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처음에는 조금 허무했다. 한마디로 히다카에 대한 노노구치의 오랜 악감정 때문이라는 것인데... 논리적 비약이 아닌가 싶었지만, 타인의 대한 악의가 ..
(2021_09) Antifragile: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 - Nassim Nicholas Taleb 이코노미스트로 연습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완독은 꿈도 못 꿨겠지만 '어쨌든' 다 읽긴 읽었다. 사실 보험계리를 생업으로 하다 보니 친숙한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문체와 광범위한 상식을 요하는 예시들 때문에 읽는 동안 많은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어쨌든 다 읽느라 수고한 나 자신... 칭찬한다. 수많은 개념이 등장하지만, 결국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불확실성에서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커리어, 재테크, 인간관계 등 인생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다. 백번 공감이 간다. 현대처럼 '비선형적 불확실성'이 '비선형적'으로 커지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재테크에 비유하자면 모건 하우절이 돈의 심리학에서 주장했던 바와 일맥상통한다. 외부요인의..
(2021_08) 이란의 역사 - 유흥태 이 책은 이슬람 유입 이후 이슬람 혁명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흔히 페르시아라고 하면 아케메네스조나 사산조를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 그 이후의 일은 잘 알지 못했다. 흔히 아바스나 셀주크 같은 중세 왕조들을 페르시아의 정통을 잊는 왕조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한때 오스만과 자웅을 겨뤘던 사파비조는 오랜만에 등장한 페르시아의 적통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무엇보다 이란이 시아 이슬람 국가가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왕조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팔레비 왕조와 이슬람 혁명이다. 이란은 한때 서구화가 많이 진행되었다가 이슬람 혁명을 거치며 급격히 보수화 되어 '버렸다고' 많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다. 물론 큰 틀에선 사실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슬람이..
(2021_07) 오스만 제국 찬란한 600년의 기록 - 오가사와라 히로유키 오랜만에 역사책을 손에 집었다. 오스만 제국 찬란한 600년의 기록 - 국내에서 찾기 쉽지 않은 오스만 제국의 통사를 다루는 책이다. 오스만 제국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세습 왕조를 기준으로 600년이라는 기간은 유목민족, 정주민족 가릴 것 없이 굉장히 긴 세월이다. 어떻게 오스만이라는 인물이 세운 작은 후국이 대제국의 반열까지 오르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키워드는 '유연함'이다.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 왕조치고 이슬람을 종교 외에 통치기술로서 사용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 3대륙에 걸쳐 있는 지리적인 요인도 한몫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왕권 세습을 위한 형제 살해 제도, 기독교인 소년을 이슬람화 된 인재로 키우는 데브쉬르메 제도, 일종의 기부 체제인 ..
(2021_06) 주식하는 마음 - 홍진채 "주식투자의 운과 실력, 결국은 마음이다!"라는 소개 문구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마침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을 나이를 먹어 가며 깨달아 가던 차였다.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돈의 심리학'같은 류의 책일까 기대했는데 꽤 방향이 다른 책이었다. 전반적으로 투자라는 행위 앞에서 겸손함을 갖게 하는 내용이다. 주식으로 초과수익을 내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어려운 일이며, 합리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의사결정은 사실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거기서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 책 전반부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새삼 새로울 게 없는 말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들려주며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저자의 엄청난 독서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
(2021_05) 2030 축의 전환 - 마우로 기옌 이런 류의 책이 보통 그렇듯이 제목은 그럴싸하나 내용은 특별한 게 없었다. 다만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원래 예측이란 그런 법이니까.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목차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1장. 출생률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부상할 것이고 이민으로 인한 인구증가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2장. 밀레니얼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 - 미디어는 밀레니얼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지만, 구매력과 규모 측면에서 정작 중요한 세대는 실버세대다. 3장.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 - 중산층은 경제 발전의 핵심이다. 현재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부의 불평등 심화는 중산층의 붕괴를 의미한다. 매우 우려스럽다. 4장.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들 - 여성이 경제, 사회적 영역에서 차지..
(2021_04) 아몬드 - 손원평 서점에 갈때마다 베스트셀러 가판대에서 한 남자아이의 무표정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표지인지라 늘 눈길을 끌었다. 이 소설이 2017년에 나왔으니 벌써 3년동안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얼마전에 와이프와 동네 교보문고를 갔을 때 또 한번 이 소년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정도면 표지 디자이너의 승리라며 이 책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사전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 키신저의 세계 질서를 읽으며 과열된 나의 머리를 식히는데는 이런 얇은 소설이 안성맞춤이었다. 줄거리는 간단했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윤재라는 소년의 성장기. 윤재는 곤이라는 불량한, 하지만 사연이 있는 친구를 만나면서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겉보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무언가의 결핍이라는 공통점이..
(2021_03)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이 책은 재테크와 부에 관하여 내가 그동안 책에서 읽고, 실제로 느끼고, 깨달았던 모든 것들이 집약되어 있다. "복리의 힘은 거대하다" "장기 투자하라" "분산 투자하라" "저축하라" "검소하라" "투자의 승패는 99번의 실패와 1번의 성공으로 이루어진다(저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리스크는 적정 수준까지만 감내하라" "보수적으로 운용하라" 하지만 누구나 아는 이 사실들을 단순히 나열했기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깊이 공감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새롭게 영감을 얻었거나, 혹은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의 이면을 보게 해 준 내용들만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철저히 이성적인 것보단 적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라"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이 소개된 이래 금융은 수학의 영역이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