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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2020

(2020_55) 실행이 답이다 - 이민규

이 책이 첫 서평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이 블로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인과관계를 따지자면 그 반대이긴 하다. 이전부터 나는 블로그에 서평을 써야지 하면서도 뭉그적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귀차니즘을 행동으로 옮길 자극이 필요했다.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선택받았다. 

 

저자는 실행력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개발 가능한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자전거 타기처럼. 그것이 사실이라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을 테니 말이다.

 

책은 크게 결심-실천-유지로 나누어 각 단계에 맞는 팁을 알려주고, 그 근거와 장점을 나열하고 있다. 조금 갸우뚱 하는 것도 있었고, 폭풍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요점은 뭐가 됐든 일단 당장 시작해라 이다. 준비가 안돼서, 아직 잘 몰라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해서... 이런 것들은 결국 핑계라는 것이다. 뜨끔했다.

 

삶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은 단어는 '지금'이다. 힘들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은 "내일 하겠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내일'과 '나중'은 패자들의 단어이고 '오늘'과 '지금'은 승자들의 단어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성과를 내고 빠른 시간에 승진을 하고,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의 핵심자질은 무엇일까? 바로 결심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지향성이다.

p.148(리디북스 기준)

 

나는 독서 후 며칠이 지나면 읽었던 내용을 까맣게 잊게 된다는 것이 늘 불만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블로그에 서평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좀 오래됐다. 그런데 기왕 시작할 거, 내년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면 이 책은 2020년에 읽은 55번째 책인데, 블로그의 첫 시작 글이 55번째 책이면 좀 보기 싫을 테니까. 2021년 첫 번째 책- 이렇게 시작하는 게 깔끔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이런 생각이 핑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니, 들켰다고 해야 할까? 사실 우린 알고 있다. 공부하기 전에 책상을 치우는 건 공부가 하기 싫어서이고, 운동하기 전에 유튜브를 보는 건 운동하기 귀찮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블로그를 만들어 버렸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본전은 뽑은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셈 아닌가.(써넣고 보니 너무 도둑놈 심보 같다)

 

이 책에는 그밖에 여러 꿀팁들이 있다. 다 좋은 말들이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Atomic Habits(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에 나온 팁들이 더 실용적이었던 것 같다. 마음가짐보다 행동에 초점을 둔 내용이라 그런 듯싶다. 뼛속까지 실용적인 현대인이라 그런가... 그렇다 하더라도 게으른 자신에게 팩폭을 선사하고 싶다면 추천!


<요약>

결심 편

  • 목표지향적 시각화: 성공한 모습을 상상 vs 과정 지향적 시각화: 수행하는 과정을 상상
  • 목표 달성 시점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스케줄링하라.
  • 늘 돌발상황을 예상하고 플랜b, c를 마련하라. '정신적 리허설'
  • 공개 선언 효과. 말이 행동을 결정한다. 더 자주 넓게 공개할수록 효과 up
  • 하기 싫을 땐 목표 달성 후의 파생 효과까지를 상상하라.

실천 편

  • 성공한 사람들은 대응 속도가 빠르다.
  • 책을 쓰는 방법? 일단 써라!
  •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은 물리적으론 틀리나 심리적으론 맞는 말이다.
  •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실험이라고 생각하라.
  • 도움 요청을 주저 말라. 단 요청 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고, 정중하게 하며, 도움받고 나선 감사 표시.
  • 앞서가는 사람은 워밍업 시간이 짧다.

유지 편

  • 자기규정 효과. 나의 운명은 내 생각이 만든다.
  • 싫을 땐 No라고 말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벌어라.
  • 퇴로를 차단하여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라.
  • 열심히만 하지 말고 부가가치를 따져라.
  • 장애물이 눈에 띄었다면 목표에서 눈을 뗐기 때문. 촉발 자극을 활용하라.
  • 거절당해도 임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하라. 기우제를 하면 비가 오는 게 아니고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다.

가장 확실하게 배울 때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