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2021 (6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1_35) 초등 공부력의 비밀 - 기시모토 히로시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초등학교 시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생각하는 1인으로서 읽어보았다. 저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기이다. 강압적으로 지식을 주입한다고 될 일도 아닐뿐더러,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잡는 법을 알려주어라... 모두가 알고 있는 진리이지만 부모로서 이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 일인가. 아직은 시간 여유가 많기에 나 자신을 다 잡기 위해 읽어보았다. 만족스럽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실천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몫일 것이다. (2021_34) 고려왕조실록 - 박영규 다시 읽기 시리즈! 이번엔 고려왕조실록이다. 고려의 역사 500년은 참으로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초기 200여 년은 성공적인 왕권 강화로 정치적 안정을 이루다가 이자겸이 대표하는 외척세력의 등장으로 조금씩 혼란스럽다가 무신정권 - 대몽항쟁 - 신진사대부의 등장과 조선의 건국으로 마무리. 중흥이라고 할 만한 시대가 없이 정점에서 조금씩 무너지다가 카운터 펀치를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랄까... 원래 그런 법이겠지만, 특히 고려사를 보면 권력의 균형을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보여준다. 호족, 서경 세력, 외척, 무신 집단 등의 내부 세력에 거란, 여진, 몽골 등 외부 세력까지... 하기야, 현대에 헌법에서 보장하는 삼권분립도 실제로 제대로 작동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새삼 놀랍지도.. (2021_33)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그 유명한 배움의 발견을 이제야 읽었다. 저자 특유의 만연체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아 읽는데 고생 좀 했다. 독서에도 상성이라는 게 있던가. 기본적으로 재미는 있었지만 이 책의 어떤 부분이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찬사를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저자가 폐쇄적인 환경에서 나와 넓은 세상을 만나며 일어나는 수많은 역경과 시련~류의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약간 포인트가 달랐다. 저자의 성공은 의외로 간단하게 묘사된다. "결국 난 합격할 수 있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난 그보다는 이 가족의 심각한 정신적 결함에 더 눈이 갔다. 특히 아버지는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걸 단순히 광신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걸까? 조현병과 종교적 신앙이 결합하여 이렇게까지 파괴적인 결과.. (2021_32) 투자의 재발견 - 이고은 오랜만에 읽는 재테크 책이다. 자칭 현금흐름주의자인 나로서는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자산가치의 상승보다 장기적인 현금흐름 창출력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면, 읽어 볼 책이다. 전체적으로 익숙한 내용들이라 읽는 건 금방이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레버리지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부동산은 자본 레버리지, 주식은 시간 레버리지가 좋은 자산이라는 설명은 꽤 신선했다. 자본에 대한 레버리지는 익숙한 개념이지만, '시간'도 객관적인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레버리지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변명하자면, 시간은 금이라고 말하면서도 진짜 그것을 금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저자에 따르면 부자는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현금흐름의 크기로 평가되며, 투자는 황금알(현금흐름)을 낳는 거.. (2021_31) 삼국지 10 - 이문열 공명의 죽음을 끝으로 사실상 연의는 거의 마무리된다. 위의 고평릉 사변이나 오의 이궁의 변 같은 실제 역사에서 꽤 중요했던 사건들도 간략화되거나 생략됐다. 기본적으로 무협지의 성격이 있는 연의의 특성상 저런 정치적 암투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삼국지를 다시 읽으면서 들었던 잡념들을 정리해보자. 외척과 환관 자체가 문제였는가? 그들을 효과적으로 통치하지 못한 시스템의 부재와 황제 개인의 역량에 좌우되는 절대군주제에 내재된 한계가 아닌가? 청류는 선하고 탁류는 악한가? 그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두 정치집단의 대립은 아니었을까? '청'과 '탁'이라는 네이밍은 프로파간다의 결과물이 아닌가? 마치 볼셰비키(다수파)와 민셰비키(소수파), 혹은 신법당과 구법당처럼. 토지가 .. (2021_30) 삼국지 9 - 이문열 어렸을 때는 8권 이후로 진행이 참 루즈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 다시 보니 숨 넘어갈 듯 빠르다. 유비의 죽음 - 촉한의 남만정벌 - 1차 북벌. 또한 사람의 기억력이란 믿을 게 못된다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1차 북벌에서 강유를 얻는다고? 가정 싸움이 1차 북벌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맹달이 항복하려 했던 게 1차 북벌이었다고?... 등등. 읽는 내내 깜짝 놀랐다. 연의에서 시간의 흐름이 일정치 않게 묘사되는 탓도 있다지만, 어쨌든 핑곗거리가 되진 못하는 것 같다. 아~ 벌써 마무리까지 한 권밖에 안 남았구나. 이문열 삼국지를 보다 보니 내가 어렸을 때 처음 읽었던 5권짜리 삼국지 만화책이 생각나 검색해 보았다. 지경사에서 나온 학습만화 시리즈였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에 찾아보니 최상급 중고책을 파는 .. (2021_29) 침입자들 - 정혁용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 사실 무겁게 보려고 했다면 이런 소설을 선택하진 않았겠지... 주인공의 과거는 미스터리에 싸여 있는데 결국 소설이 끝날 때까지 명쾌하게 알려주진 않는다. 칼을 잘 다루고, 어떤 비밀요원 같은 것이었으며, 딸이 예전에 죽었다.. 정도? 작가의 목적은 이 사내의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택배 기사로 활동하며 만나는 다양한 군상들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건 그렇고 나는 주인공의 그 말투가 참 맘에 들지 않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으며 계속 딴지 거는 그 말투 말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야기 내내 그런 식으로 반응하니까 듣는 내가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세상과 단절하고 싶어 하는 그의 바람을 이해해주기엔 나의 속이 그렇게 넓진 않은 모양이다. 그가 .. (2021_28) 삼국지 8 - 이문열 8권은 한중공방전부터 삼국정립을 거쳐 이릉대전까지 다루고 있다. 가히 삼국지의 클라이맥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비의 짧은 리즈시절과 몰락이 이 단 한 권에 담겨있다. 거기에 하후연을 시작으로 관우, 조조, 장비, 황충 같은 네임드 인물들이 연이어 사망하니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비록 관우는 오군에 잡혀 죽음을 당했지만 대국적으로 판단했을 때 유비는 오가 아닌 위를 도모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 유비는 너무 인간적이었다. 그 인간적인 모습이 북벌 대신 의형제의 복수를 선택하게 했다. 혹자는 유비의 웃는 얼굴 뒤에 음흉함을 비판하지만, 적어도 이 사례만 놓고 보면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인물이었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기회를 날려 먹기도 했고, 결국 말년에 비참한 실패.. (2021_27) 삼국지 7 - 이문열 드디어 유비는 서천을 차지한다. 삼국정립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연의에서는 서천을 얻는 과정이 간단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군사적으로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 호족들과의 갈등 봉합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민심을 얻어내는 것은 그다음 일이었을지도.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지만, 유비가 천하를 통일하고 한실을 회복했다고 하더라도 그 새로운 한나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을지는 의문이다. 광무제 이후 후한은 약 200여 년간 호족 연합정권이었고 유비는 대표적인 복고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광무제는 그래도 본인이 호족 출신이었지만 유비는 그런 기반도 없었다. 결국 유비 사후 공신 숙청과 황권 강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결국 단명 왕조.. (2021_26) 삼국지 6 - 이문열 나관중은 원말명초 사람이다. 혼란스러웠던 그 시기에 천하를 다퉜던 군웅은 주원장과 진우량이었다. 그 두 세력이 강남의 파양호에서 격돌했고, 주원장이 열세를 뒤집고 승리함으로써 명나라 건국의 기틀을 다졌다. 그 파양호 대전이 삼국연의의 적벽대전 이야기 모티브가 된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물론 후한 말 조조와 유비/동오 연합군이 적벽에서 크게 싸운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파양호 대전은 거기에 살을 붙이는데 도움이 되었을 뿐이다. 역사는 돌고 돌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같지 않다. 유비는 승리했고 천하를 삼분하는데 까진 성공했지만 결국 대업을 이루진 못했다. 주원장은 진우량을 전사시키고 강남을 평정한 뒤 북벌에 성공하며 300년 통일왕조의 태조가 되었다. 유비에게 공명이 있었다면 주원장에겐 유기가 있었..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