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배움의 발견을 이제야 읽었다. 저자 특유의 만연체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아 읽는데 고생 좀 했다. 독서에도 상성이라는 게 있던가. 기본적으로 재미는 있었지만 이 책의 어떤 부분이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찬사를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저자가 폐쇄적인 환경에서 나와 넓은 세상을 만나며 일어나는 수많은 역경과 시련~류의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약간 포인트가 달랐다. 저자의 성공은 의외로 간단하게 묘사된다. "결국 난 합격할 수 있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난 그보다는 이 가족의 심각한 정신적 결함에 더 눈이 갔다. 특히 아버지는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걸 단순히 광신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걸까? 조현병과 종교적 신앙이 결합하여 이렇게까지 파괴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을 보며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저자와 타일러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었을까? 아버지가 만들어낸 세계에 조금씩 금을 내고 마침내 빠져나올 수 있었던 힘은, 저자의 타고난 지적 능력과 교육이라는 수단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난 교육 못지않게 '타고났다'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했다. 신이 주신 선물은 다른 게 아니라 그녀의 우수한 두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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