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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24) 삼국지 4 - 이문열 4권에서는 오관참육장과 관도대전이 주 내용이다. 관도대전은 말할 것도 없고, 오관참육장도 결국 조조가 빠질 수 없는 이야기이니 사실상 조조가 그 어느 때보다 주연인 셈이다. 그리고 이문열의 출구 없는 조조 옹호도 절정을 달한다. 그에 대한 반발심리였을까? 원소의 끝없는 삽질과 캐릭터 붕괴를 보면서, 오히려 원소는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조조에게 패망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묘사되기 때문이다. 패자는 정사에서도 단점이 장점보다 앞서 기록되는 법인데 하물며 연의에서랴.. 이문열의 삼국지는 평역이라는 것을 늘 염두하고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작가 개인의 생각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것을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지는 말아야겠다.
(2021_23) 삼국지 3 - 이문열 3권까지 읽다 보니 문득 실제 전투의 모습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전쟁이 무슨 격투기도 아니고, 전투의 승패가 두 장수의 일기토로 결정되진 않았을 텐데 소설에서 묘사되는 대부분의 전투는 일기토로 묘사되고 있던 것이었다. 더구나 나처럼 KOEI 삼국지 시리즈를 한 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일기토를 정상적인 전투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하지만 실제 전투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구글에서 찾아보니 재밌는 글이 하나 있었다. 나관중이 삼국연의를 쓰던 원말명초는 연극이 발달한 시기였는데, 연극에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전투가 그대로 소설에 투영된 것이라는 것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굳이 연극에서 전투신을 위해 수많은 배우들이 엑스트라로 동원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또한 ..
(2021_22) 삼국지 2 - 이문열 왕윤의 이간계로 동탁은 처단되었으나, 황실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각료들의 뜻과 달리 동탁의 잔당인 이각과 곽사가 새로이 궁을 장악한다. 한편 지방에선 1세대 군벌들의 세력 다툼이 치열하다. 유표와 손견, 원소와 공손찬, 조조, 여포, 그리고 유비... 이미 중앙의 행정력은 지방에 미치지 못한 지 오래다. 군벌들은 일단 땅을 점령하고 황제에게 표를 올려 사후적으로 직책을 받아 명분과 권위를 얻는다. 아무리 난세라고 해도 명분은 천하를 얻는데 중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어찌 이리 다를 바가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