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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21)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 C. S. 루이스 난해함을 떠나 소설 자체는 읽기 쉬웠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작가와 번역가의 역량이 돋보였다. 다 읽고 나니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다. 어떤 영화냐 하면, 딱 기생충은 영화 말이다. 기생충에서 감독은 영화 내내 여러 상징과 비유를 보여주고 있고, 그 의도를 굳이 숨기지 않는다. 다만 나는 눈치 없는 평범한 관객이라 이렇게 생각했다. "저거 뭔가 상징인 거 같긴 한데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이해는 안 가지만 그런 거 몰라도 영화는 재밌다." 이 책이 딱 그렇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태생적으로 신성을 믿는 프시케와 이성만을 좇는 여우 선생,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주인공 오루알. 결국 일련의 일들(!)을 통해 주인공이 마침내 신의 존재를 진정으로 믿게 되는, 뭐 ..
(2021_20) 삼국지 1 - 이문열 세 번째로 다시 읽는 삼국지이다. 제일 처음 읽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고 두 번째는.. 기억이 안 난다. 20살 넘어서 봤던가?.. 아무튼 확실한 것은 군 전역 이후로 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30대가 된 나에게 삼국지는 어떻게 읽힐까? 이제 겨우 한 권을 읽은 게 전부지만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이것은 정사가 아니라 연의라는 것을 계속 의식하면서 보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소설적 내용에 몰입하되 그것이 역사적 사실의 영역까지 지 뻗어나가는 것을 엄히 차단하려는 느낌이다. 의식하고 보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된다. 이 부분이 예전과 또 다른 재미를 줄지, 아무튼 기대해본다.
(2021_19) Money Master the Game - Tony Robbins 요즘 영어 때문에 이코노미스트와 원서를 우선해서 읽다 보니 독서에 영 속도가 안 난다. 1년에 100권은커녕 50권 채우기도 버거울 듯.. 이 책만 해도 워낙 두께가 두껍기도 했고 매일 몇 장씩만 읽다 보니 다 읽는데 거의 한 달이 걸린 것 같다. 국내에서는 단순히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소개된 최초의 책 정도로 알려져 있는 거 같다. 맞는 말이고, 나도 그것 때문에 사긴 했는데.. 돈을 불리는 방법 외에 눈길이 가는 게 2가지 있었다. 첫째는 은퇴 후 보증된(guaranteed)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리사로서 너무 공감이 갔고 실제로 나의 재테크 전략 중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재테크를 등산에 비유한 것이 완전 찰떡이었다. 자산을 불리는 것은 산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