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9)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_62)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오베라는 남자를 드디어 읽었다. 리디셀렉트 프로모션 덕분에 공짜로 읽은 마지막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표지를 참 잘 디자인한 것 같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오베는 정말 표지에 있는 사람처럼 생겼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드니까 말이다. 오베는 까마득할 정도로 고지식하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까칠하다. 하지만 평생 아내 소냐만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소냐를 떠나보낸 뒤 실의에 빠져 자살을 결심한 오베가 주변 이웃들과 여러 사건에 엮이면서 점차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그런 내용의 소설이다. 작가는 오베에 대해 처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고 싶은 것 같다. "겉으로는 까칠하고 고집불통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베는 선한 사람이며 그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과거에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 (2020_61) 떨림과 울림 - 김상욱 이 책의 부제는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이다.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해주고 있다. 사실 과학자가 쓴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과학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어찌 됐던 물리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어떤 직업인이든 자신의 업이 일정 부분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물리 관련 내용보다는, 물리학을 가지고 어떻게 확장적으로 사고하는지가 더 흥미로운 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칠까 한다.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다. 우주에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 (2020_60) 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 - 리처드 플레처 이슬람이 발흥한 시기부터 근대까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교류사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양 진영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반적인 고정관념과 달리 그들이 늘 다툰 것만은 아니다. 끊임없이 교역을 했고, 활발한 번역을 통해 지적 세계를 확장하기도 했다. 어떤 지역은 두 종교가 물리적으로 공존하며 살아가야 했던 지역이기도 했는데, 오늘날 스페인과 레반트 지역이 바로 그곳이다. 그러나 천년이 넘는 세월을 부대끼고 살아왔음에도 그들은 진정한 의미의 공존을 이루어본 적이 없는데, 이는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오늘날 둘 사이는 더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되기만 했으니 적어도 내 생애에 양측의 화합을 보는 것은 난망한 일일 듯하다. 하루아침에 사이가 좋아.. 이전 1 ··· 55 56 57 58 59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