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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9) Antifragile: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 - Nassim Nicholas Taleb 이코노미스트로 연습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완독은 꿈도 못 꿨겠지만 '어쨌든' 다 읽긴 읽었다. 사실 보험계리를 생업으로 하다 보니 친숙한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문체와 광범위한 상식을 요하는 예시들 때문에 읽는 동안 많은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어쨌든 다 읽느라 수고한 나 자신... 칭찬한다. 수많은 개념이 등장하지만, 결국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불확실성에서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커리어, 재테크, 인간관계 등 인생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다. 백번 공감이 간다. 현대처럼 '비선형적 불확실성'이 '비선형적'으로 커지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재테크에 비유하자면 모건 하우절이 돈의 심리학에서 주장했던 바와 일맥상통한다. 외부요인의..
(2021_08) 이란의 역사 - 유흥태 이 책은 이슬람 유입 이후 이슬람 혁명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흔히 페르시아라고 하면 아케메네스조나 사산조를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 그 이후의 일은 잘 알지 못했다. 흔히 아바스나 셀주크 같은 중세 왕조들을 페르시아의 정통을 잊는 왕조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한때 오스만과 자웅을 겨뤘던 사파비조는 오랜만에 등장한 페르시아의 적통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무엇보다 이란이 시아 이슬람 국가가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왕조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팔레비 왕조와 이슬람 혁명이다. 이란은 한때 서구화가 많이 진행되었다가 이슬람 혁명을 거치며 급격히 보수화 되어 '버렸다고' 많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다. 물론 큰 틀에선 사실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슬람이..
(2021_07) 오스만 제국 찬란한 600년의 기록 - 오가사와라 히로유키 오랜만에 역사책을 손에 집었다. 오스만 제국 찬란한 600년의 기록 - 국내에서 찾기 쉽지 않은 오스만 제국의 통사를 다루는 책이다. 오스만 제국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세습 왕조를 기준으로 600년이라는 기간은 유목민족, 정주민족 가릴 것 없이 굉장히 긴 세월이다. 어떻게 오스만이라는 인물이 세운 작은 후국이 대제국의 반열까지 오르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키워드는 '유연함'이다.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 왕조치고 이슬람을 종교 외에 통치기술로서 사용한 흔적이 곳곳에 있다. 3대륙에 걸쳐 있는 지리적인 요인도 한몫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왕권 세습을 위한 형제 살해 제도, 기독교인 소년을 이슬람화 된 인재로 키우는 데브쉬르메 제도, 일종의 기부 체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