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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2021

(2021_10)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하기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 외에는 본적이 없었다. 사실 그것도 너무 옛날이라 진짜 읽었었는지 헷갈릴 정도다. 그래도 워낙 유명한 작가인건 알고 있었고 선물로 받은 만큼 약간의 의무감을 갖고 읽어 보았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딱 읽었다. 안티프래질로 두둘겨 맞은 뇌세포가 안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역시 이 맛에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이 소설의 핵심은 '진정한' 살해 동기이다. 노노구치는 대체 왜 친구인 히다카를 죽였는가? 불륜때문인줄 알았던 살해 동기가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처음에는 조금 허무했다. 한마디로 히다카에 대한 노노구치의 오랜 악감정 때문이라는 것인데... 논리적 비약이 아닌가 싶었지만, 타인의 대한 악의가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지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소설을 너무 나만의 논리로 이해하려 하지는 말자. 그러기엔 인간은 너무 불완전하고 감정적인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