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로 연습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완독은 꿈도 못 꿨겠지만 '어쨌든' 다 읽긴 읽었다. 사실 보험계리를 생업으로 하다 보니 친숙한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문체와 광범위한 상식을 요하는 예시들 때문에 읽는 동안 많은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어쨌든 다 읽느라 수고한 나 자신... 칭찬한다.
수많은 개념이 등장하지만, 결국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불확실성에서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커리어, 재테크, 인간관계 등 인생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다.
백번 공감이 간다. 현대처럼 '비선형적 불확실성'이 '비선형적'으로 커지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재테크에 비유하자면 모건 하우절이 돈의 심리학에서 주장했던 바와 일맥상통한다. 외부요인의 출렁임에도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라는 것.
나이를 먹어가면서 좋아하는,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이 몇 개 있다. 중요한 2개를 꼽아보자면 '운'과 '지속가능성'이다. 안티프래질은 이 2가지와 직접적인 영관이 있다.
1. 안티프래질한 시스템, 혹은 포지션을 구축하고
2. 운을 잡을 수 있고(혹은 리스크를 레버리지 삼아)
3.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안티프래질한 포지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축하는가? 작가는 바벨전략을 제시한다. 쉽게 얘기하면 90%의 절대적인 안정성에 10%의 극단적인 변동성을 더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90%, 10%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다.) 직장생활을 안정적으로 하면서 재테크를 하는 것, 90%의 안전자산에 10%의 초위험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 생각하고 적용하기 나름인 것 같다.
세상을 보는 관점에는 2가지가 있다. 장기로 보느냐 단기로 보느냐,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 안티프래질은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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