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입사원 시절 무모하게 샀다가 몇 장 읽고 포기한 원서. 10년 가까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근래에 내가 읽었던 원서 중에 가장 쉽게 느껴졌다. 문장이나 단어도 물론 쉬웠지만 자간 간격도 넓고 책도 두꺼운 편이 아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수행한 다양한 실험은 인간은 원래 감정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점을 강하게 보여준다. cheating은 합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사례에서 일어난다. 혼자 있을 때, 감시자가 있을 때, 내가 집단에 속해 있을 때, 집단 구성원과 친할 때/친하지 않을 때 등등. 이와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은 부정을 저지르기도 하고 정직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의 원인은 부정을 저지름으로써 얻는 이익의 기댓값 따위 아니다. 그보다는 훨씬 인간적인 이유이다. 나 스스로를 도덕적인 존재로 '믿고 싶어' 하는 경향, 주위 사람들에게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부정을 저지를만한 나만의 변명거리 유무 등.
책은 인간의 부정행위 - cheating, dishonesty 등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훨씬 넓은 범위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어찌나 이렇게 감정적인 동물인가? AI시대에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주제이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인간과 비슷해질까? 어쩌면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또 다른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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