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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2021

(2021_14) 투자의 심리학 - 구본기

 

 

 

탈렙 교수의 사상과 비슷한 책을 찾다가 읽게 된 책이다. 회의주의적 사고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자가 어떤 근거를 내세울지 기대했건만 솔직히 내용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저자가 가장 마지막 장에서 회의주의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평범한 금융회사들과 재테크 전문가들도 각종 투자에 대한 그럴듯한 거짓말로 우리를 속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재테크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제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곳이 바로 재테크 시장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금융회사는 거짓말쟁이이니 속지마라가 결론인 것인가? 여기에는 크게 2가지 문제점이 있다. 하나는 금융회사를 무조건 믿지 말아야 할 존재로 낙인찍어 버리는 것. 다른 하나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책의 표지에는 "재테크 시장의 정보와 노이즈를 구별하고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회의주의적 접근 방법"이라고 소개되어 있으나 실상은 노이즈와 거짓에만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정보와 진실을 어떻게 가려낼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그냥 회의주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면 진실이 보이는 것은 아니니까.

 

탈렙의 '회의'와 저자의 '회의'는 대상이 너무나 달랐다. 금융이나 재테크에 대해 정말 기초가 없는 사람이 참고로 보기에는 좋은 책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본 사람이 본다면 인사이트를 얻을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 실망스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