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5)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_63) 군벌 - 이건일 오랜만에 중국사의 세계로 돌아왔다. 근대 중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군벌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조금 과장하면 중국 근대사가 곧 군벌사라고 봐도 될 정도니까. 지금까지 내가 알던 중국사는 굉장히 피상적으로, 대충 사건만 읊자면 신해혁명 - 북벌 - 국공합작 - 중일전쟁 - 국공내전 -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정도이다. 이 사건들 사이를 꽉 채워주는 게 바로 군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군벌은 누구인가? 정확한 정의와 배경은 시대마다 다르지만, 쉽게 이해하자면 중국 난세에 수많은 지역에서 등장했던 군사력을 가진 모든 세력들을 군벌로 보아도 무리 없을 것 같다. 특히 왕조의 창업자들은 예외 없이 군벌 출신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보통 '군벌'이라고 말할 때는 중국 근대사에 등장했던 세력들만을.. (2020_62)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오베라는 남자를 드디어 읽었다. 리디셀렉트 프로모션 덕분에 공짜로 읽은 마지막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표지를 참 잘 디자인한 것 같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오베는 정말 표지에 있는 사람처럼 생겼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드니까 말이다. 오베는 까마득할 정도로 고지식하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까칠하다. 하지만 평생 아내 소냐만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소냐를 떠나보낸 뒤 실의에 빠져 자살을 결심한 오베가 주변 이웃들과 여러 사건에 엮이면서 점차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그런 내용의 소설이다. 작가는 오베에 대해 처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고 싶은 것 같다. "겉으로는 까칠하고 고집불통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베는 선한 사람이며 그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과거에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 (2020_61) 떨림과 울림 - 김상욱 이 책의 부제는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이다.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해주고 있다. 사실 과학자가 쓴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과학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어찌 됐던 물리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어떤 직업인이든 자신의 업이 일정 부분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물리 관련 내용보다는, 물리학을 가지고 어떻게 확장적으로 사고하는지가 더 흥미로운 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칠까 한다.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다. 우주에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 이전 1 ··· 60 61 62 63 64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