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운과 실력, 결국은 마음이다!"라는 소개 문구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마침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을 나이를 먹어 가며 깨달아 가던 차였다.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돈의 심리학'같은 류의 책일까 기대했는데 꽤 방향이 다른 책이었다. 전반적으로 투자라는 행위 앞에서 겸손함을 갖게 하는 내용이다. 주식으로 초과수익을 내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어려운 일이며, 합리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의사결정은 사실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거기서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 책 전반부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새삼 새로울 게 없는 말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들려주며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저자의 엄청난 독서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는 "Chapter 12. 바벨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재테크에서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답 안 나오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놓고 남는 시간에 삶을 윤택하게 보내는 것이 낫습니다."
"...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들 모두가 부업으로 발명과 창업에 나서는 것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리스크를 짊어지고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한 발 걸치는 것이 최선의 바벨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투자관과 꼭 맞는 말이어서 반가웠다. 아니 안심이 됐다는 게 더 정확하다. 어쨌든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투자라는 장기 레이스를 달리기 위해선 투자라는 주제에서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하고,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부족하지 않은가. 이것이 나의 '주식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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