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기록/2021

(2021_03)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이 책은 재테크와 부에 관하여 내가 그동안 책에서 읽고, 실제로 느끼고, 깨달았던 모든 것들이 집약되어 있다.

"복리의 힘은 거대하다"

"장기 투자하라"

"분산 투자하라"

"저축하라"

"검소하라"

"투자의 승패는 99번의 실패와 1번의 성공으로 이루어진다(저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리스크는 적정 수준까지만 감내하라"

"보수적으로 운용하라"

 

하지만 누구나 아는 이 사실들을 단순히 나열했기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깊이 공감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새롭게 영감을 얻었거나, 혹은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의 이면을 보게 해 준 내용들만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철저히 이성적인 것보단 적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라"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이 소개된 이래 금융은 수학의 영역이 되어 왔다. 수학은 이성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고의 투자란 최소의 위험으로 최대의 이익을 목표기간 동안 달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개인의 성형과 투자 환경, 개인 현금흐름의 상황에 따라 각론은 다를지언정, 이 대전제에 태클을 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투자 행위의 주체인 우리는 인간임을 잊으면 안 된다. 인간의 이성은 감정이라는 토대 위에 있다. 궁극적으로 최고의 전략은 최대한 밤잠을 잘 수 이도록 해주는 전략이다.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 "우린 서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받은 부분이다. 특히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에 꼭 맞는 말이다. 내가 오버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하는 시장 상황에서 누군가는 투자를 감행한다. 그들이 비이성적이거나 탐욕에 눈이 멀어서가 아니다. 그들이 돈이 많아서도 아니다. 다만 서로 룰이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게임의 룰은 이렇다.

- 1주택자는 익절을 할 수가 없다.

- 적정 타임에 현금흐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이익이 많이 나도 성공적인 투자가 아니다.

- 부채는 우리 가족의 생활수준이 저하되지 않는 선에서 커버 가능해야 한다.

- 이익의 승패는 최소 10년~20년 뒤에 판단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지금 집을 사지 않는 것이다.

 

반면 집을 사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들의 세계관에서 지금은 집을 사야 할 때인 것이다.

-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

- 이 금리 상황에서 저축을 한다는 것은 인플레에 갖다 바치는 것이다.

- 아파트가 공급 부족이다.

- 지금 이 패턴대로라면 지금 아니면 앞으로 집을 사지 못할 것이다.

- 역사적으로 결국은 우상향 했다.

 

나와 결정적인 차이점은 목표로 하는 타임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결국은 우상향 한다'는 마법의 문장이 투자기간을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와 게임의 룰이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서로의 게임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지만.

 

"변동성을 손실이 아닌 수수료라고 생각하라"

장기투자를 위해선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요소이다. 많은 대가들은 투자계좌를 쳐다보지 말라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지만, 내 경우에는 매달 가계부를 쓰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은 계좌를 확인하게 된다. 이런 나에게 적합한 마인드셋이다. 때로는 본질보다 관점이 중요한 법이다. 투자의 변동성이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걸 인식하는 나의 프레임을 조금 바꿀 뿐이다.

 

이것 말고도 정말 좋은 내용이 많았다. 진리는 특별하지 않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